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인 두산밥캣 보유 지분 4%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판다. 이를 통해 1400억원가량을 마련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400만 주(4%)를 7일 장 시작 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6일 공시했다. 이날 종가(3만5800원) 기준으로 1432억원 규모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이날 종가에 일정 할인율을 적용, 매각가를 결정한다. 주관사는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블록딜 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율은 59.3%에서 55.3%로 줄어든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산밥캣은 상장 후 1년이 지나면서 최대주주가 일부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와 2대 주주인 두산엔진(지분율 10.6%)이 두산밥캣 지분을 현금화해 재무안정성 강화에 투입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대량 대기매물(오버행) 우려는 두산밥캣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산밥캣은 실적 개선 기대에도 상장 후 최고가였던 4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3만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