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산업 애경유화 휴비스 등 유가증권시장 중소형 화학주들이 나란히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찍었다. 주력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종목들이다. 경기회복 흐름을 타고 내년까지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송원산업·애경유화·휴비스… 중소형 화학주 1년 최고가 '합창'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송원산업은 1550원(5.75%) 상승한 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산화방지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송원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독일 바스프에 이어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산화방지제는 플라스틱을 생산할 때 들어가는 첨가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라스틱 전체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소재”라며 “바스프와 송원산업이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해 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면서 송원산업은 최근 신규 플라스틱 생산설비 가동에 들어갔다. 판매 가격 인상도 이뤄지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송원산업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01억원이다. 올해 전망치(637억원)보다 72.9% 많은 규모다.

플라스틱 유연제인 무수프탈산(PA)이 주력인 애경유화는 전날,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업체인 휴비스는 이날 각각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애경유화는 이날 3.72% 하락했고, 휴비스는 1.73% 상승했다.

애경유화의 PA 생산 능력은 국내 1위,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2위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플라스틱 수요가 늘면서 호황을 맞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2만5000t 규모의 친환경 특수 가소제 설비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810억원, 내년은 이보다 38.7% 늘어난 1123억원이다.

휴비스도 내년 실적이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몸값이 높아졌다. 한 달 새 29.06% 올랐다. 휴비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6억원, 내년은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04억원에 달한다.

높은 배당수익률(지난해 3.65%)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리에스터는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공급 증가 추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요는 증가세”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