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로 인해 2470선으로 밀려났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6일 35.75포인트(1.42%) 내린 2474.37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오름세를 탔지만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져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3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30일(5999억원) 후 최대치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375억원, 24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동 분쟁 재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닛케이225지수가 1.97% 떨어진 것을 비롯해 홍콩 항셍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정보기술(IT)업종의 하락세에 국내 IT주도 영향을 받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에서 애플 납품 업체가 포함된 IT업종이 4% 안팎 급락하며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2.42%) SK하이닉스(-0.51%) 원익IPS(-4.40%) 테라세미콘(-1.26%) 테스(-0.92%) 등 국내 반도체 장비주가 동반 하락했다. LG이노텍(-7.55%) 삼성전기(-2.50%) 삼성SDI(-0.74%) 등 부품주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28.89%)이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와 올해 4900억원의 영업적자 전망을 공시하자 현대중공업(-6.21%) 한진중공업(-5.66%) 등 조선주들이 함께 급락했다. 전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이 4% 넘게 하락한 영향으로 풍산(-4.03%) 고려아연(-2.99%)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흔들렸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