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행진과 코스닥 지수의 장중 800선 돌파, 기업지배구조공시제도 도입 등이 올해 국내 증시의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과 자사 임원진 설문 결과를 토대로 꼽은 '2017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6일 발표했다.

포항 지진에 따른 증시 개장시간 변경,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 10조원 돌파, 바이오 기업 열풍 등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순서는 중요도와 무관하다.

▲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코스닥 장중 800선 터치 = 올해 한국 증시는 유례없는 오름세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오명을 떨치고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2011년부터 6년간 2,000∼2,200 수준에서 횡보하던 코스피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5월4일 2,241.24로 기존 최고치(2011년 5월 2일 2,228.96)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랠리를 거듭해 2,500선에 안착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는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받았다.

바이오주 상승과 정부의 지원정책 기대감을 발판으로 11월6일 장중 803.74를 찍으며 10년 만에 800선을 터치했다.

▲ 기업지배구조공시제 도입 = 상장사의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 공시제가 올해 3월 도입됐다.

기업이 거래소의 '지배구조 모범 규준' 핵심원칙 10개 항목의 준수 여부를 자체 평가해 보고서를 공개하고 원칙을 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하게 하는 방식(Comply or Explain·COE)의 제도다.

도입 후 참여회사가 없다가 8월 삼성전자가 첫 사례로 나섰고 최초 제출 시한인 9월말까지 70개사가 지배구조공시를 제출했다.

▲ 포항 지진으로 증시 개장시간 2차례 순연 = 지난달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의 여파로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미뤄지면서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2거래일에 걸쳐 순연하게 됐다.

거래소는 매년 수능 예정일 하루 동안 증시 개·폐장 시간을 1시간씩 늦췄는데 올해는 당초 예정일인 11월16일과 실제 시험이 치러진 같은 달 23일 모두 거래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 '사드 갈등'으로 한류 관련 주가 조정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중국의 보복이 이어지면서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여행 등 중국시장과 관련된 기업 주가가 부침을 겪었다.

사드 배치가 결정된 작년 13일부터 1년간 아모레퍼시픽, 에스엠,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등 관련 업종 대표주들 주가는 평균 24.9%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한중관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들 업종 주가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 사상 최초 10조원 돌파 =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과 바이오 등 주요 종목 강세로 코스닥지수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11월21일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32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11월 한달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매수 규모를 보였다.

▲ 6년만에 기준금리 인상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만이었다.

▲ 바이오기업 열풍 = 올해 제약·바이오주는 미국 증시의 바이오주 강세와 정부의 헬스케어 관련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크게 올랐다.

특히 셀트리온과 신라젠 등 코스닥시장의 관련 종목들이 연일 급등세를 나타냈다.

추석연휴 직후인 10월1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닥 제약 업종은 30.9% 올랐다.

종목별로는 프로스테믹스(220.6%), 셀트리온제약(149.6%), 앱클론(145.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 헌법재판소는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테마주는 롤러코스터를 탔으나 코스피는 탄핵심판 선고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5월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었다.

▲ 추석 연휴 역대 최장 10일 휴장 = 올해 추석 연휴에는 개천절·추석 연휴와 주말 사이에 낀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32년 만의 최장 휴장 '타이기록'을 냈다.

거래소는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열흘간 휴장했다.

코스피가 출범한 1983년 1월5일 이후 증권 거래가 열흘 연속 쉰 것은 1983년과 1984년 연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 다우존스, 사상 첫 24,000 돌파 = 미국 뉴욕 증시도 올해 내달렸다.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간 가운데 11월 30일(현지시간)에는 세제개편안 기대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4,000을 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