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5년 전 발행한 200억원 규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조기 상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012년 말 발행한 30년 만기 영구채를 상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채권에는 현대상선이 발행한 지 5년째인 다음달 27일부터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콜옵션)이 붙어 있다.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분석이다. 이 영구채는 발행 5년이 지나면 금리가 발행 당시보다 약 3%포인트 높아진다. 현재 연 7.05%인 금리가 10%대로 훌쩍 뛴다.

올해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기업들이 잇달아 영구채 상환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인도네시아법인 PT CJ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비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조기 상환한 뒤 같은 금액의 영구채를 아리랑본드(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 방식으로 발행했다. 신세계건설은 5월 500억원어치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고 곧바로 같은 금액으로 영구채를 찍었다. 두산인프라코어(5567억원)와 한국서부발전(1000억원)도 지난달 콜옵션을 행사해 영구채를 갚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