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우리사주 주식 보호예수 풀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1월 자금 확보 목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때, 우리사주 매입을 통해 참여한 임직원들이 1년 만에 평균 1천만원 이상의 평가 이익을 거뒀다.

27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당시 유상증자로 발행된 주식의 20%, 약 2천200억원어치가 우리사주 몫으로 할당됐고, 임직원 약 1만2천 명이 증자에 참여했다.

이들 우리사주 주주는 지난 1년간 '보호예수'제도에 따라 묶여 있던 지분을 이날부터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증자 당시 신주 발행금액이 7천170원이었고,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중공업의 장내 주가가 1만1천850원 수준이므로 당장 지금 팔아도 약 66%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직급에 따라 우리사주 배정 수량이 다르고, 또 배정 수량의 20% 추가 매입까지 가능했기 때문에 임직원의 우리사주 보유량은 모두 다르다"며 "하지만 평균적으로 2천만원어치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2천만원어치 우리사주를 가진 직원이 이날 오전 주식시장에서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면 1천300만원 정도의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지금은 '대박'으로 화제지만, 지난해 이맘때 증자 당시에는 회사 사정이 워낙 여의치 않았던 터라 상당수 임직원들이 우리사주 매입을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가 주식 매입을 위한 대출금 이자를 지원한 데다가, 발행가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대부분의 임직원이 우리사주를 매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보호예수 기한 만료 이후 처분 여부는 직원 개인의 판단에 달렸지만, 최근 유가가 강세(유조선 등 발주 기대)인 데다가 업황도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우리사주 물량이 대거 주식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망설이다 샀는데"… 삼성重 임직원, 우리사주 1000만원이상 이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