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7일 한국의 일부 대형 바이오주에 집중된 코스닥 상승 랠리가 글로벌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현상이라며 온기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에서는 수급적 이슈 때문에 코스닥과 바이오·헬스케어에서도 일부 대형주 위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글로벌 트렌드와는 상반되는 현상"이라며 "일부 대형 헬스케어에 집중된 상승은 향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바이오주 랠리는 글로벌 기술주 랠리의 일환이라고 이 팀장은 진단했다. 홍콩의 경우 인터넷 관련주, 미국에서는 태양광 관련주가 올해 기술주 랠리를 이끈 반면 한국의 경우 바이오 대형주가 독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 관련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성과는 시총가중 방식보다 동일가중 방식의 ETF가 훨씬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급적 문제로 코스닥 150의 성과가 코스닥 150 동일가중의 성과보다 월등하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한국 증시의 특수한 현상은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지만 계속 유지되기는 어렵다"면서 "신라젠과 같은 대형주가 여기서 10배 더 상승하기는 어렵지만, 제2의 신라젠, 제2의 한미약품 등은 앞으로도 더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동일가중 인덱스가 시가총액가중 인덱스보다 성과가 좋아지는 현상은 랠리 중반 이후로 갈수록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을 나타낸다"며 "이번 랠리 이후에는 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신약 개발업체 등 중소형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일부 대형 헬스케어에 집중된 상승은 향후 점차 확대될 전망이고 특히 내년 초 이후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매출 급증이 예상되는 중소형 기술주에도 점차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