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14% 가까이 급등하며 단기 과열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하락 가능성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의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익률이 코스닥150지수 상승률의 2배로 결정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의 지난 24일 거래량은 1435만 주로 집계됐다. 이달 첫째주 하루 평균 거래량(416만 주)의 세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거래대금 역시 급증세다. 24일 거래대금은 2947억원으로 이달 초(606억원)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15일에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465만 주와 472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는 코스닥시장 호황기에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코스닥 투자 열기의 척도가 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의 시장점유율은 80% 수준이다. 코스닥150레버리지 수익률은 코스닥시장 호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코스닥150지수가 이달 18% 가까이 상승하면서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37%에 달했다.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만 놓고 보면 코스닥시장이 더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지만 조정 국면에 들어설 때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ETF 거래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150지수 하락 비율대로 수익이 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 거래량은 24일 541만 주(거래대금 355억원)로 이달 첫째주(하루 평균 25만 주)보다 20배 이상 불어났다. 15일 거래량은 742만 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과 하락 전환을 둘러싼 기싸움이 매우 팽팽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