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내년에는 신약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 업체가 업종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23일 전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관련 업체의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면, 내년은 글로벌 임상 결과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같은 R&D 모멘텀이 화두로 떠오를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글로벌 R&D 트렌드에 맞는 업체를 선별행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항암제 분야에 대한 이해와 관련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구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이미 3세대 면역항암제 시대가 도래했고, 지난 9월 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가 최초로 FDA 승인을 획득하면서 면역세포치료제 시장 또한 본격적으로 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신약개발 업체 중 내년 투자 유망 종목으로 한미약품, 바이로메드, 오스코텍, 펩트론을 추천 했다.

구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다수의 기술수출을 통해 R&D 능력이 검증된 바 있다"며 "그 중에서도 폐암 치료제(HM61713), 고형암 치료제(HM95573) 등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항암 치료 보조요법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임상시험 3상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약개발 업체인 오스코텍은 유한양행과 공동으로 폐암 치료제(YH25448) 국내 임상시험 1·2상을 진행 중이다. 연말에는 미국 임상시험 2건이 시작되고, 내년 6월 미국 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로메드와 펩트론은 성장성이 높은 당뇨 관련 신약들을 개발 중이다.

구 연구원은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VM-202'의 미국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 임상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펩트론은 지속형 제제기술로 인슐린, GLP-1 등 당뇨치료 제의 1일 1회 제형을 1주 1회 제형으로 투여 횟수를 감소시켜주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