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투증권 투자전략팀장 "자동차·호텔·게임·정유주… 내년 주도주 바통 잇는다"
“내년에도 유가증권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주도주는 바뀔 겁니다. 자동차 호텔 게임 정유주 등이 정보기술(IT)주 바통을 이어받을 유력한 후보입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사진)은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7’ 셋째날인 22일 “내년 유가증권시장 전망의 키워드는 ‘확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쏠렸던 수급이 내년엔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올해보다 훨씬 역동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로 내년 상장사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그는 “내년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총순이익이 올해보다 11.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반도체와 은행업종의 예상 순이익 증감률은 9.1%와 -3.1%로 평균치를 밑돈다”며 “올해 부진했던 자동차, 인터넷·소프트웨어, 호텔·레저 등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30%를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전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 증가율은 올해 8.5%에서 내년 9.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나타났던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을 완화시킬 요인으로 봤다. 박 팀장은 “한국 증시에서 약 5조원의 외국인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MSCI코리아 인덱스에 포함된 110개 대형주들에 대한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들의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2600선에 도달한 뒤 내년 29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국내 기업의 ROE가 올라가고 있고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며 “선진국들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가 꺾이지 않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내년엔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해 수익을 올리는 ‘인덱스(패시브)’ 전략보다는 개별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기관투자가의 경우 펀드매니저들의 종목 선별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