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뉴스래빗은 20일 한반도 지진 관측 기록 및 긴급재난문자 발송 이력을 시각화했습니다. 분석 결과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10년 전보다 4배, 20년 전보다는 9배나 빈번히 일어납니다.

지난해 경주, 올해 포항 지진을 겪으며 지진 공포감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준비 중"입니다. 한반도에 잦아지는 지진, 정부 준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수준일까요. 최근 지진은 어디서 얼마나 자주, 세게 일어나고 있을까요. 뉴스래빗이 지난 회에 선보인 지진 관측 기록을 보다 상세히 살펴봅니다.
# 올해 지진 191건…40년 전체 11.6%
1978년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관측된 지진(규모 2.0 이상)은 총 1652건입니다. 20일 뉴스래빗 보도 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포항에 3건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그 중 올 한 해 일어난 지진은 191건. 40년 전체 지진의 11.6%에 이릅니다. 이틀에 한 번 꼴. 올해가 한 달 넘게 남았고 포항 여진도 아직 진행 중인 만큼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연도별로 보면 최근 지진 발생 빈도가 부쩍 늘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2016년 252건, 2017년 191건. 최근 2년 간 관측된 지진 수가 40년 중 26.8%에 달합니다.

# 영남권, 191건 중 117건 지진 집중
올해 영남권(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에선 지진이 117건 일어났습니다. 2017년 한반도 전체 지진 191건 중 61.3%에 해당합니다. 지난 15일 규모 5.5 지진 후 포항 인근에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비중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경주 지진으로 들썩였던 지난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252건 중 199건, 전체 지진의 80%가 영남권에 집중됐습니다. 최근 관측 추이로 보니 영남권은 부정할 수 없는 '지진 위험지대'입니다.

# 내륙 5.0↑ 지진, 40년만에 경주·포항 강타
지난 40년 간 한반도에 일어난 규모 5.0 이상 지진은 총 10건입니다. 바다 위에서 주로 발생했죠. 내륙엔 전무했습니다. 관측 기록 상 1978년 9월 경북 상주, 10월 충남 홍성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한반도 내륙에 규모 5.0 이상 지진이 찾아온 건 지난 해 경주가 40년 만에 처음입니다. 최근 2년 간 경주와 포항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연달아 세 번 일어났습니다. 북한 지역과 바다를 통틀어 봐도 총 10건 중 3건, 30%가 40년 중 2년 내 모두 영남권에 집중됐습니다.

# 여진만 수십 회…정부 사전 대응 나설 때

40년 만에 영남권에 찾아온 내륙 강진의 여파가 한반도를 들썩이고 있습니다. 15일 규모 5.5 지진을 겪은 포항 인근은 일주일 간 60여 건 여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해 경주 지진 당시도 규모 5.8 지진 전후 3개월여 간 여진에 시달렸습니다.

작년과 올해 영남권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지진만 316건. 40년 총 1652건 중 20% 가까운 지진이 영남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포항 여진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뉴스래빗은 20일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도달 시간이 들쭉날쭉한 긴급재난문자 발송 현황을 보도했습니다. 연례 행사가 돼버린 영남권 5.0 이상 강진과 수십 건의 여진. 다음은 언제, 어디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반도 중 특히 동해안에 인접한 영남권은 더 이상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닙니다. 지진 사후 수습책은 매년 반복될지 모를 강진 대비책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보다 근본적인 지진 사전 대응 정책 수립 및 매뉴얼 고도화를 촉구합니다 !.!
[DJ래빗] 40년 잠잠하던 지진 2년 새 급증…포항·경주 26.8% 집중 발생
# DJ 래빗? 뉴스래빗이 고민하는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해 발견한 의미를 신나게 엮어봅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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