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플러스의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엠플러스의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 장착되는 '차폐 자석(Shield Magnet)'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비상장(장외) 우량 기업이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와 엘리베이터 등 AI(인공지능)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기 위해서다.

10년 전 간판을 단 엠플러스(대표 오춘택)는 차폐(반사 및 흡수) 자석으로 독보적인 시장을 개척해낸 곳이다. 차폐 자석이란 자력으로 인해 전자제품에 '이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부품을 차폐 기능을 통해 시스템 구동을 돕는 자석이다. 아직까지는 휴대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에 주로 쓰인다.

엠플러스는 '실드 마그넷' 품질 하나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태블릿(탭 10.1)에 탑재, 독보적인 시장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품질 덕에 외형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4년 44억원에서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68억원과 134억원으로 불어났다.

엠플러스는 올해 매출액 220억원(수출 190억원 예상),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350억원과 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엔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엠플러스는 지난 8월 현지법인(닝보)을 통해 중국에도 진출했다. 마그넷의 주원료인 희토류를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한 결정이었다. 마그넷을 직접 조달해 제조원가도 낮추겠다는 게 엠플러스의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다양한 해외 판로를 열기 위해 베트남에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엠플러스는 '계속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그넷 관련 특허 3건(해외특허 포함) 및 출원 2건, 실용신안 등록 2건을 보유해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상당한 만큼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강점을 지닌 곳이 엠플러스다. 엠플러스는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의 새로운 태블릿 제품에 마그넷 모듈 공급을 준비 중이다.

엠플러스는 지난달 중순께 엔비디아에 마그넷 모듈 샘플을 납품했다. 엔비디아로부터 이 부품이 채택되면 엠플러스는 내년부터 신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엠플러스는 7월부터 엔비디아의 협력사로 등록한 뒤 마그넷 모듈 연구에 매진해왔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고성능 GPU 시장에서 최강자로 떠올라 유명해졌다. 엔비디아의 태블릿 차기작에 '엠플러스 마그넷'이 장착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엠플러스는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을 내세워 올해 6월, 하나금융투자와 상장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엠플러스는 내년 중 주식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