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9일~1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3만900원~3만5000원)의 최상단인 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의 총 공모 금액은 2100억원이 될 예정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약 9813억원이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역량과 견고한 수익 구조에 기반한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외 903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단순경쟁률 536.68대 1을 기록했다. 가격 미제시 건을 제외, 참여 수량의 99.9%가 밴드 상단인 3만5000원 이상에 몰렸으며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32.1%에 달한다.

기업 측의 적극적인 IR 역시 수요예측의 흥행을 이끄는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주에 이르는 국내외 IR일정을 소화하며 해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 계획을 강조했다. 그 결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은 물론, 해외 IR을 진행한 모든 기관이 다수의 물량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모 자금을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집중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후 아시아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강화하고 글로벌 제작사 및 플랫폼 등과 공동 제작, 유통 채널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기관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핵심 크리에이터 및 국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메이저사와 협업을 확대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튜디오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은 16일~17일 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