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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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쉬어가는 사이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상승 시동을 걸었다. 증시 전문가들이 본 코스닥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전한다. [편집자주]

코스닥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750선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과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어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코스닥지수는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 연중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52포인트(1.42%) 뛴 751.90을 기록 중이다. 전날 2015년 8월 이후 처음으로 74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750선도 돌파했다. 기관이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내내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기류를 탔다. 코스피가 이달 2일 2560선까지 뛴 후 숨 고르기에 돌입한 반면 코스닥은 이튿날인 3일 700선을 탈환한 후 하루만 빼고 전 거래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코스닥의 '거침없는 하이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 분석상 2015년 7월 '헤드 앤 숄더' 패턴 완성 후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목선인 700선을 돌파한 만큼, 당시 고점(788.13)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만약 2007년 고점인 845를 넘기면 새로운 시세"라고 분석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이동이 시작됐다"며 "업종별 수익률 괴리도뿐 아니라 시총 규모별 수익률 괴리도가 커지며 코스닥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급과 펀더멘털(내재가치), 정책 개선에 따라 2015년 당시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상장사의 이익 전망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보다 매력적이란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내년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32.4%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영업이익 증가율 13.2%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최근 코스닥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IT, 제약·바이오, 중국 소비주가 내년 실적 성장도 주도하며 코스닥 상승추세 형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내년에는 800선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이 620~850 구간에서 움직일 전망이고 밴드 하단보다는 상단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률 개선과 대형주 쏠림 완화에 따른 코스닥 상승이 기대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관련 소비주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