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코스닥지수가 2년3개월 만에 720선을 넘어섰다. 기업 실적 개선과 함께 정부 지원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최근 대형주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시장에선 중소형주 순환매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over Story] 분위기 좋아지는 코스닥, 중소형주에 눈 돌려볼까…
코스닥지수는 지난 3일 15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0월 한 달간 6.3%, 11월엔 3.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보다 상승폭이 각각 0.9%포인트, 3.7%포인트 크다.

상반기에 중소형주는 ‘미운 오리새끼’였다. 수출 호조로 대형주 실적은 대폭 개선됐지만, 내수 경기 둔화로 내수 비중이 큰 중소형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피해도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 투자 지표들이 점차 개선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코스닥 상장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151개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51.9% 증가했다.

정부가 국민연금 등 연기금 자원을 동원해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나서기로 한 것도 중소형주 강세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새 정부는 혁신성장의 핵심 동력을 ‘창업 활성화’에 두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 자금 회수 시장인 코스닥시장을 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하반기 이후 대형주가 크게 오르면서 중소형주와의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졌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가 대형주와의 갭(차이) 메우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패시브전략보다 적극적으로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전략으로 투자자 성향이 바뀌는 분위기”라며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코스닥시장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