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9일 DGB금융지주에 대해 실적 개선이 더딘 상황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했다.

DGB금융의 3분기 연결 순이익은 90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망치를 2% 밑돌았다”며 “충당금 비용이 예상보다 작았던 점이 인상적이나 비이자이익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연결기준 순이익 전망치를 3.2%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대해서는 향후 증권업 업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DGB금융은 전날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를 4500억원에 취득하기로 공시했다. 인수 자금은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을 300~400억원 정도로 가정하면 자본조달비용 차감 후 이익 증가분은 140~22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이번 증권사 인수는 경북 외 지역으로 영업력이 확대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서울·경기·인천 지역 지점이 10개, 부산·경남 지역에는 16개, 대구·경북 1개, 전라 1개, 충청 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국내지점 251개 중 235개가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해있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 인수는 이익 증가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바가 당장에는 크지 않고, 향후 증권업 업황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 추진 자체에 주가가 크게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인수 후 증권 자회사 실적개선 가시화 정도가 주가 향방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