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은 티슈진 임직원들이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이들은 최저 약 1782원(1.6달러·최저 스톡옵션 행사가격)으로 현재 5만2600원(8일 종가 기준)인 티슈진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지금 가격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수익률은 2851.74%다.

8일 티슈진에 따르면 이 회사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는 미행사 스톡옵션의 수량은 한국증시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DR)를 기준으로 모두 227만 주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1194억여원어치다. 티슈진은 2012년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줬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지금 주가보다 훨씬 낮다. 2012년 3월 임직원들이 받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약 1782원(1.6달러)이다. 2015년 4월 부여된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약 2228원(2달러), 2016년 11월에 제공된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약 1만3588원(12.2달러)이다. 전체 미행사 스톡옵션의 평가차익 합계액은 약 999억원이다.

이우석 티슈진 공동대표(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스톡옵션 40만 주를, 이범섭 공동대표는 2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임원들도 10만~20만 주를 가지고 있다. 다만 티슈진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지금 주식을 받더라도 당장 차익실현에 나설 수는 없다. 티슈진이 미국법인이기 때문에 미국 증권법에 따라 주식을 받은 뒤 일정 기간 매매할 수 없어서다.

티슈진 외에도 다른 대어급 공모 바이오 기업의 스톡옵션이나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는 임직원들도 짭짤한 수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우리사주는 10일부터 거래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날 종가는 38만7000원으로 공모가(13만6000원)보다 184.56% 상승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