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지수가 1년2개월 만에 700선에 재진입하며 중소형주의 산타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과 한중관계 해빙 등이 호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게임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7일 오전 10시14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6포인트(0.39%) 내린 701.03을 기록 중이다. 이날은 내리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지난 3일 14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제2의 벤처 붐을 향한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올렸다. 문재인 정부는 이달 2일 혁신창업 생테계 조성방안을 발표, 벤처기업 육성과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창업과 투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회수시장인 코스닥 시장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코스닥 상장요건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연기금과 대형 투자은행(IB)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한다.

이 같은 정책 기대감이 중소형주의 산타랠리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 연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정책 기대감은 내년부터 성장동력(모멘텀)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확대를 유도해 수급 측면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은 정책 모멘텀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주의 이익 증가율 둔화가 중소형주의 강세로 이어지리란 분석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형기업들의 이익 가시성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이 그동안 오르지 못한 중소형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일구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부 IT(정보기술) 대형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워낙 두드러지다 보니 대형주의 일방적인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확대를 포함한 대책도 내놓았기 때문에, 대형주의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중소형주의 강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한중관계 개선도 중소형주에게 기회다.

지난달 31일 한국과 중국은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봉합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중 관계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문'을 발표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간의 갈등으로 중소형주들은 중국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성 제고 가능성이 제한되면서 시장에서 소외됐다"며 "사드 갈등의 봉합은 중소형주의 일방적 소외를 제어하고, 주가를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게임, 반도체, 헬스케어를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소형주로 더블유게임즈 싸이맥스 유니테스트 제넥신 휴온스 덴티움 제이준코스메틱 에코프로 등을 제시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