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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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새내기주(株) 티슈진(Reg.S)이 상장 첫 날 6위로 데뷔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2조원대를 뛰어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티슈진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하라는 분석을 내놨다.

티슈진 시초가, 공모가 2배 넘어

6일 바이오 기업 티슈진(Reg.S)은 시가총액 2조5800억원대(코스닥시장 6위) 규모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티슈진은 1999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된 코오롱 그룹 계열 미국 바이오 기업이다. 주주의 70% 이상이 코오롱 그룹 계열사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가 주력 제품이다. 앞서 지난 7월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을 통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 다나베에 인보사를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티슈진의 시초가는 공모가(2만7000원)보다 92.5% 오른 5만2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낙폭을 키운 주가는 오후 2시27분 현재 4만1950원에 거래중이다.

이태영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초가가 높은 가격에 형성된 탓에 당분간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임상시험, 국내 '인보사' 판매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성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근본적 치료제로 44조 시장 공략

금융투자업계는 티슈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티슈진이 연구개발(R&D)하는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가 기존에 없던 혁신신약이라는 점 때문이다.

골관절염은 관절연골이 조금씩 손상돼 관절 자체가 손상되고 변형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이로 인해 관절 통증 등이 나타난다. 전 세계 환자 규모가 3억명이나 되는 흔한 관절질환이다. 세계 시장 규모는 392억달러(약 44조원) 이른다.

그러나 현재까지 골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 없다. 기존 골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히알루론산 주사 등은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만 할 뿐이다. 심한 경우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을 받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티슈진은 골관절염의 근본적 치료제로서 인보사를 개발하고 있다. 인보사는 유전자 치료제로서 연골세포에 재생 유전자를 삽입해 골관절염을 치료한다. 연골이 재생되면서 근본적 원인과 통증이 완화되고, 질병 진행이 억제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요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인보사는 골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치가 높은 의약품"이라며 "미국 임상시험 3상을 통해 연골 재생 효과 등을 입증한다면 근본적 치료제로서 시장 선점 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슈진은 인보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골관절염 근본적 치료제(DMOAD)로 인정받기 위해 미국 임상시험 3상을 준비 중이다. 임상시험 3상은 미국 내 70개 기관에서 환자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티슈진은 2022년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2023년 미국에 인보사를 내놓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티슈진 목표주가 3만9000원"

티슈진은 미국 시장 외에도 해외 시장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이미 코오롱생명과학은 국내 및 아시아 22개 판매 독점권을 확보했다. 일본은 기술수출을 통해 공략한다. 중국 시장은 현지 제약사 및 다국적 제약사와 함께 진출할 계획이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보사가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미국 시장 가치만 2조2020억원이고, 코오롱생명과학과 미쓰비시 다나베를 통한 인보사의 일본 사업 가치는 2655억원으로 추산된다"며 "두 시장만을 합산했을 때 인보사의 적정가치는 2조4675억원"이라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이에 따라 티슈진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기술수출이 이뤄지거나, 인보사가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받을 경우 목표주가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초가가 높게 정해진 만큼 주가는 당분간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인보사의 국내 판매가 8일부터 시작된다"며 "그에 따라 주가가 흔들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라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