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 '훌쩍'
올 3분기(7~9월) 실적(잠정 집계치)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다섯 곳 중 한 곳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 실적 발표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잇따라 들려오는 호실적 소식이 상승 탄력이 붙은 코스피지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다시 주식이다] 상장사 5곳 중 1곳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SDI·현대미포조선 영업익 2배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5개사 가운데 15개사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으면 어닝 서프라이즈, 10% 이상 낮으면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본다.

현대미포조선과 삼성SDI는 예상한 규모의 두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원가 절감을 통해 컨센서스(272억원)보다 139.3% 많은 6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소형 전지와 전자재료 사업이 호조를 보인 삼성SDI도 컨센서스(261억원)를 130.7% 웃도는 6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작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주가는 바로 반응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7.43% 올랐다. 전날 장 마감 뒤 호실적을 공시한 삼성SDI는 이날 9%가량 뛰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I 목표주가를 23만8000원에서 27만원으로 높였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키움증권도 각각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영업이익 14조5332억원)와 SK하이닉스(3조7372억원) 등 정보기술(IT)업종 외에도 깜짝 실적을 올린 기업들의 업종은 다양했다. 씨에스윈드 LS산전 등 에너지 및 장비, 한미약품 녹십자 같은 제약, 코오롱플라스틱 금호석유가 포함된 화학업종이 대표적이다. 건설업종에서는 현대산업개발, 레저업종에서는 호텔신라가 각각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주가와 지수가 상승하는 ‘실적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국내 상장사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아 연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가파른 실적 증가가 아직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여전히 10배를 밑도는 등 주요국 증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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