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일 코스피지수가 가파른 상승 랠리를 지속하는 데 대해 "대장주 삼성전자의 힘이 컸다"며 "당분간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55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9시41분 현재 전날보다 26.76(1.06%) 오른 2550.19를 기록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당사가 올해 예측한 전망치(2550)를 이미 넘어 거래되고 있다"며 "이렇게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었던 강력한 원동력은 반도체 호황에 기댄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주주환원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1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 2분기(14조665억원)에 올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신기록을 세우는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또 실적과 함께 2018~2020년 3개년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리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배당 규모를 이보다 100% 늘리겠다고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배당 계획대로라면 내년 한해 배당 액수는 9조6000억원, 향후 3년간 규모는 약 29조원에 달하게 된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앞장서면서 다른 기업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연금과 주요 운용사를 중심으로 스튜어드십 코드가 확산될 경우 기업의 배당 수준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국 증시가 경기 회복에 기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유동성 공급이 일시적, 단기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월로 점쳐지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도 시장의 예상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할 것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새 미국 중앙은행(Fed)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선임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순방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 될 수 있는 점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변수들이 코스피지수의 상승 추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코스피 상승 추세는 지속되는 가운데 각 업종의 대표 대형주들과 실적 개선주,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