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주식이다

코스피 2520선 돌파
삼성전자, 275만4000원 사상 최고
배당 확대에 외국인 '사자' 몰려
면세점·여행 등 사드 피해주 반등
현대차그룹주도 일제히 강세
삼성전자(56,900 -0.70%)의 배당 확대, 한국·중국 간 외교관계 개선이란 겹호재에 코스피지수가 2520선을 돌파했다.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바이 코리아’에 나섰다.
삼성그룹주 쓸어담은 외국인… 코스피 3일 연속 최고치

◆배당 확대에 반색한 외국인

31일 코스피지수는 21.50포인트(0.86%) 오른 2523.43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500선 고지를 밟은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2528.32까지 올라 전날의 장중 최고치 기록(2513.87)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이날 상승세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5만2000원(1.92%) 오른 275만4000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4.92% 상승했다.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전략 발표가 강세 배경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내년부터 3년 동안 약 29조원 규모의 배당을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주주환원 전략을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44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 중 40%가 넘는 1869억원을 삼성전자삼성전자 우선주를 사는 데 썼다. 전경대 맥쿼리투신운용 액티브운용팀장은 “삼성전자의 깜짝 배당 확대 발표로 앞으로 해외 연기금 등에서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삼성그룹주들은 이날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생명(47,400 -0.63%)은 4.25% 올랐다. 삼성생명삼성전자 보통주 1062만 주와 우선주 879만 주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광고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로 제일기획(18,650 -0.27%)은 9.47% 급등했다.

◆사드 피해주도 상승 랠리 동참

한·중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일단 풀기로 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진 자동차 화장품 여행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에 타격을 받았던 현대자동차그룹주도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현대차(134,000 +1.13%)가 3.21% 오른 것을 비롯해 기아차(41,100 -0.12%)(2.45%) 현대모비스(212,500 +2.16%)(4.92%) 현대글로비스(112,500 +0.45%)(3.78%) 등이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업계가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중국 판매실적이 반등하고 있고 연비와 성능이 크게 개선된 신차가 내년 5월께부터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호텔 면세점 등 사드 보복 직격탄을 받았던 종목들도 상승세를 탔다. 호텔신라(69,500 -0.29%)는 1700원(2.22%) 오른 7만8300원에 장을 마치며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0.77%)와 중국 내 대형마트 영업정지 등을 겪은 롯데쇼핑(77,200 -0.26%)(7.14%)도 급등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눌려 있던 중국 관련 소비주들은 사드 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졌다”며 “현 주가 수준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주에 쏠려 있던 온기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일부 대형주에 몰려 있던 수급이 중소형주나 내수주로도 확산될 것”이라며 “지수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어섰지만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아직 10배 미만으로 주요국 증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올해 26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만수/김동현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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