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결정에 삼성생명이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생명의 배당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5500원(4.25%) 오른 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만6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2018~2020년 3개년의 주주환원 정책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3개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배당금 규모를 지난해 보다 20% 가량 늘리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배당 규모를 이보다 100% 늘리기로 했다.

올해 총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조8000억원, 2018~2020년의 총 배당금은 매해 9조6000억원으로, 약 29조원에 달하게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통주 1062만주와 우선주 879주(특별계정 제외)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연간 배당규모와 동시에 발표한 자사주 추가매입 및 소각을 고려할 때,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수익은 2018년 5950억원, 2019년 이후 7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SK증권의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2760억원, 4210억원 많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예상대비 견조한 잉여현금흐름 창출 시 추가적인 배당금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배당수익 증분을 반영 시, 삼성생명의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2018년 1조6790억원, 2019년 1조8580억원으로 이전 추정치 대비 각각 13.5%, 20.0% 상향 조정된다고 했다.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8년 5.1%, 2019년 5.4%로 각각 0.6%p, 0.9%p 상승할 전망이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