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30일 오후 3시41분

자동차 와이퍼 업체 캐프… 엔피디-SG 컨소시엄에 팔린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 캐프가 코스닥 상장사 S&K폴리텍의 계열사 엔피디와 SG PE 컨소시엄에 팔린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와 공동 매각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엔피디-SG PE 컨소시엄과 주식매각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차입금을 포함해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엔피디-SG PE 컨소시엄은 다음달 중 잔금을 치러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2010년 600억원을 들여 캐프를 인수한 IMM PE는 7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지난달 말 본입찰에는 다섯 곳의 인수후보가 참여했다. IMM PE는 이 중 두 곳을 최종인수후보로 골라 협상을 해왔다.

캐프는 자동차용 와이퍼 시장에서 국내 5위권 회사다. 이 회사는 IMM PE가 2010년 인수할 당시 키코(KIKO) 등 외환 파생상품 투자로 수백억원대 손실을 입었다. 기존 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까지 겹쳐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IMM PE가 인수한 뒤 투자손실 문제와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하고 회사 정상화에 나섰다. 2013년 4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0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은 131억원으로 개선됐다.

와이퍼는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더라도 빠질 수 없는 필수 부품이다. 더욱이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이어서 실적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엔피디는 전기전자소재 회사인 S&K폴리텍의 자회사다. S&K폴리텍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폴리우레탄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S&K폴리텍이 갖고 있는 폴리우레탄 기술을 캐프가 새로 추진하는 와이퍼 개발사업에 접목하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