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규모 삼성-현대차-SK 순…배당성향 롯데 10% 최저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들이 최근 5년간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4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들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중간 배당금과 기말 결산배당금 합계)을 조사한 결과 총 45조9천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2년 6조7천418억원, 2013년 7조3천744억원, 2014년 9조308억원에 이어 2015년 10조7천515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12조220억원을 지급해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상반기에만 1조9천억원이 넘는 배당을 하는 등 상당수 기업이 대규모 배당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 전체의 배당금 규모가 역대 최대인 15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룹별로는 삼성 상장사가 5년간 총 18조5천71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10대 그룹 전체 배당금의 40.4%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현대차(8조4천771억원), SK(7조1천801억원), LG(4조4천405억원), 포스코(3조5천39억원), 한화(1조1천301억원), GS(1조1천201억원), 롯데(7천954억원), 농협(3천807억원) 등의 순으로 그룹 자산 순위와 대체로 비슷했다.

다만, 실적 부진으로 2014년 이후 배당을 하지 못한 현대중공업그룹은 3천209억원에 그쳐 10대 그룹 중 배당액 규모가 가장 작았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주주들에 배당한 금액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배당성향은 자산 순위와는 상관성이 크지 않았다.

포스코그룹이 56.2%로 가장 높았고 농협(44.0%), GS(40.3%), LG(22.5%), SK(19.9%), 한화(19.0%) 삼성(12.9%), 현대차(10.3%), 롯데(10.1%) 등의 순이었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해당 사업연도 총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서 구하며 배당성향이 높으면 회사가 이익을 주주들에게 많이 돌려준다는 의미다.

배당성향이 낮다고 무조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업종의 경기에 대한 민감성이나 변동성, 성숙도에 따라 낮은 배당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숙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배당을 어느 정도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삼성과 현대차, 롯데는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 그룹 집단이면서도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면서 "주주 친화 정책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삼성이나 현대차, 롯데도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 환원하는 흐름에 동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