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코스닥 바이오와 정보기술(IT) 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코스닥150을 단타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이 지수 등락률의 두 배로 결정되는 코스닥150레버리지 ETF 거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코스피200레버리지 ETF를 추월할 정도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총 3개)는 지난 24일 805만 주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레버리지 ETF 거래량(총 7개)은 750만 주에 그쳤다. 삼성자산운용이 2015년 코스닥150레버리지 상품을 내놓은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추석 연휴 전만 하더라도 코스피200레버리지의 거래량이 세 배 이상 많았다.

코스닥150 ETF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KODEX코스닥150 ETF 거래량은 지난달 하루평균 145만 주에서 179만 주로 늘었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는 지수 내 업종 비중이 35.38%에 달하는 제약·바이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최근 3개월 동안 셀트리온이 60% 이상 올랐고, 신라젠은 174.40%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2% 남짓 오르는 동안 코스닥150지수는 12% 넘게 급등했다. KODEX코스닥150 레버리지의 수익률은 34.83%에 이른다. 코스피200레버리지의 8배를 넘는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바이오주가 단기 급등하면서 개별 종목 투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바이오 관련 주가의 추가 상승을 노리면서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전략으로 코스닥150 지수에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종목별 투자를 어려워하는 외국인들도 코스닥150 지수를 따르는 ETF에 올 들어 3조원 이상 투자했다”고 말했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팀장은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까지 투자자들에게 코스닥150레버리지를 단기 투자용으로 권하고 있어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종서/강영연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