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코오롱그룹주…티슈진 '흥행'에 계열사 실적 '쑥쑥'
코오롱그룹주가 비상하고 있다. 그룹 내 바이오신약 개발사 티슈진이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 주가가 급등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플라스틱 등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은 300원(0.39%) 오른 7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오롱은 최근 한 달 새 24.0% 상승했다. 지난 23~24일 이틀간 있었던 티슈진 공모청약을 앞두고 이에 대한 기대가 일찌감치 반영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티슈진 청약은 경쟁률이 약 300 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코오롱은 티슈진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다. 티슈진 지분율이 14.3%인 코오롱생명과학도 이달 들어 11.0% 올랐다.

화학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실적 부진으로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최근 반등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달 들어 4.6% 상승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름 부문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내년 영업이익은 350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3분기에 창사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6.9% 늘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도 상승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티슈진 지분(우선주 전환 포함, 지분율 18%) 가치는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오롱의 지분(지분율 47.3%) 가치도 한 달 새 약 1040억원 늘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