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맞짱 기업' 주가 리포트

LG디스플레이 vs 경동방테크놀로지

BOE
시장 점유율 16%로 3위
1위 LGD와 격차 3%P로 좁혀
2020년 LCD점유율 1위 예상

LGD
고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응
소형 OLED 시장 투자 확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매섭다.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선 한국 업체가 거의 따라잡혔다. 글로벌 LCD 1위인 LG디스플레이와 중국 1위 경동방테크놀로지(BOE)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갈수록 줄고 있다. 새로운 시장인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에서도 경쟁이 뜨겁다. 이런 상황은 두 회사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LGD 바짝 추격한 중국 BOE…스마트폰용 OLED서 승부 갈린다

LCD 시장에서 맞선 두 강자

LG디스플레이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1%(300원) 내린 2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4만원 근처까지 올랐다가 미끄러지면서 3만원마저 밑돌고 있다. 7월5일부터 이날까지 LG디스플레이가 25.63% 떨어진 반면 BOE 주가는 24.76% 상승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올 들어 LG디스플레이가 6.52% 하락하는 동안 BOE는 81.11% 급등했다.

주가 흐름에서 보듯이 BOE는 LG디스플레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존재다. 올해 글로벌 LCD 시장에서 BOE의 점유율은 16%(3위)로 LG디스플레이(19%)를 바짝 뒤쫓고 있다.

BOE는 과거 현대전자의 LCD 사업부문이었던 하이디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BOE는 2003년 매물로 나온 하이디스를 인수했고, 중국 정부는 매년 보조금을 지급하며 지원에 나섰다. 시장점유율이 2005년 2%에서 올해 16%로 급반등한 배경이다.

BOE 같은 중국 경쟁사들이 생산 시설을 확장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패널 가격 하락이란 악재도 겹쳤다. TV용 LCD 패널은 이달 후반기에만 2% 이상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대응 전략은 고급화다. 프리미엄 제품인 50인치 이상 LCD 패널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BOE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32인치대 패널보다 고가다.

이에 맞서 BOE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허페이와 우한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BOE는 이 공장에서 고가인 65인치 이상 패널 생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이면 BOE가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LCD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 속도 BOE가 빨라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성장하면서 두 회사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3.62%, 177.74% 늘어난 27조4645억원, 2조8559억원으로 전망된다. BOE의 실적 개선 속도는 더 빠르다. 올해 BOE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948억위안(약 16조2000억원), 110억위안(약 1조9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각각 38.59%, 233.33% 늘어난 금액이다.

두 회사의 향후 주가 흐름은 스마트폰용 소형 OLED 시장에서 가려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LG디스플레이와 BOE는 성장하는 소형 OLED 시장을 잡기 위해 속속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 등에 들어가는 대형 OLED 시장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소형 OLED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 점유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에 들어가는 소형 OLED 패널을 시작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BOE도 소형 OLED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BOE는 지난달 청두 OLED 패널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OLED 패널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BOE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7곳이 이 기업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6개월 전보다 9.76% 하향 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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