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에 상장사의 영업 활동 현금 유입 대부분이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올 들어 더욱 심해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0개사 가운데 우선주 및 금융업종 등을 뺀 65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 규모는 6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609개 상장 제조업체 전체 현금 유입 규모(73조1861억원)의 93.8%에 달한다.

전체 상장 제조업체의 현금 유입액 중 시총 상위 6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말 90.2%에서 지난해 말 86.7%로 낮아진 뒤 올 들어 다시 높아졌다. 이들 회사의 현금 유입 규모 중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말 49.2%에서 작년 말 41.1%로 떨어졌다가 올 상반기 70.9%로 크게 높아졌다.

65개사의 투자 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액은 2013년 13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8조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엔 56조3000억원이 투자 목적으로 지출됐다. 이에 비해 자사주 취득을 통한 현금 유출 규모는 2013년 3200억원에서 지난해 9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4조6000억원이었다.

65개 기업의 현금 유입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 흐름으로 단기차입금 및 이자비용 부담 능력을 판단하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총 상위 65개사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12년 129.5%에서 지난해 170.8%로 41.3%포인트 상승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