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을 시사했다.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19일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국내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완만하게 확대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성장률은 7월 전망치(2.8%)를 상회하고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이 세계경제의 회복세 지속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수도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후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당분간 1%대 중반을 이어가다가 내년 이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앞으로 성장 회복세를 이어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16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