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31,200 +0.16%) 등 국내 대형 항공사 주가가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빠르게 덩치를 키우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22,150 -1.99%)(애경그룹 계열)의 시가총액은 아시아나항공(23,600 -0.63%)을 넘어섰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550원(1.82%) 떨어진 2만975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23.1%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0.12% 하락했다. 7월 이후 31.7% 떨어졌다.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최근 두 항공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대형 항공사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 LCC들은 약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지난 8월11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시총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제주항공 시총은 9014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8589억원)을 앞서고 있다. 티웨이항공 지분 81.02%를 보유한 티웨이홀딩스(1,465 -0.34%)도 이날 2.84%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해 내년 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실적 전망이 항공사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제주항공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늘어난 459억원이다. 반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3.2% 늘어나는 데 그치고 아시아나항공은 16.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대형사는 실적 의존도가 높은 중국 노선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크게 흔들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중국노선 고객은 작년 같은 달보다 21.3% 줄었다. 이에 비해 LCC들은 노선 다변화로 대응하면서 빠르게 수익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제주항공을 이용한 여객(인천국제공항 기준)은 38만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4% 늘어났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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