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10월부터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가 몰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해외 기업과 비교할 때 배당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배당수익률(연간 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현금배당 수익률은 2013년 1.03%에서 지난해 1.66%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는 1.8% 수준으로 예상된다. 상장사의 주식을 100만원에 샀다면 올해 평균 1만8000원의 배당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배당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관련이 깊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순이익(추정치)은 142조원으로 작년보다 50%가량 늘어날 전망이어서 배당금도 덩달아 증가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올해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으로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삼성·미래에셋·한화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는 물론 국민연금도 연말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황성수 파트너는 “정부의 주주 친화 정책으로 배당주 매력이 커졌다”며 “기업 이익 증가 여력이 높고 배당을 꾸준히 해온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당 성향이 높은 우선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기업이 배당을 하거나 해산 시 잔여 재산 배분 등에서 보통주보다 우선권을 갖는 주식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통 10~11월에는 우선주 주가 흐름이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