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코스닥지수는 652.82로 마감해 하반기 이후 1.9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부진 요인으로 북·미 갈등고조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악화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실적개선 추세를 꼽았다. 구용덕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북한과 미국의 갈등수위가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며 “실적개선폭이 큰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로 수급이 쏠린 것도 코스닥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석 연휴 이후 코스닥도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반등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바이오주의 최근 상승폭이 가파른 데다 중소기업 지원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한병기 트리니티자산운용 대표는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육성책, 중소기업 지원책 등은 코스닥 상장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 업종·종목별로 차별화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에선 반도체 장비주와 바이오주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연말로 다가갈수록 코스닥 상승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대주주 양도차익과세 강화 때문이다. 대주주 양도차익과세 대상인 대주주를 판단하는 시점은 12월 말이다.

이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과세를 피하려는 ‘큰손’들의 주식 매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