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반 이상 지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 시장에 쏠리고 있다. 특히 연휴가 시작되기 전 대북 리스크 등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3분기 실적 발표, 미국 세제 개혁안 입법 여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외 이벤트들이 몰아칠 예정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한경DB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한경DB
5일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실적이 양호하다면 증시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위주로 투자 전략을 짜라는 조언이다.

▷최근 대북 리스크로 코스피가 하락했다. 앞으로 주가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대북리스크가 어떤 방향으로 결말이 날지는 모른다. 미국과 북한은 계속해서 말(言) 전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2300~2400 사이를 지키고 있다. 대외 변수가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의미다."

▷대북 리스크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 전 세계 경기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FOMC에서 자산축소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방증이다. 양호하다는 측면이 시간이 갈수록 주목받을 것이다."

▷추석 연휴 이후에 각종 대외 변수들이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일정은 무엇인가?
"추석 연휴가 끝나면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장 크게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좋으면 코스피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 실적 성장 폭이 큰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은 괜찮은 편이다. 정유, 화학, 섬유, 비철금속 업종들의 3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좋을 것으로 예측한다."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그동안 한국 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할인 폭이 컸다. 즉 상장사들의 이익에 비해 주가는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없어져야 마땅하다. 10월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는 2350~2480이다. 만약 여기에 대북 위험성이 완화된다면 올해 코스피 지수가 26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상반기에는 정보기술(IT) 주와 반도체 주가 시장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IT 주식들이 조정을 받았다. IT 주식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다 보니 차익 시현 욕구 때문에 어떤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매물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IT가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분석가들이 미국과 일본 탐방을 다녀왔다. 아직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렇다면 추석 이후 주식 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는가?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접어들면서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실적이 오름세인 업종들과 종목들을 위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삼성전자, KB금융, SK이노베이션, 엔씨소프트 등을 추천한다.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월 대비 1% 이상 상향된 종목들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