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코스닥서 3.4조 순매도… 코스피지수와 격차 사상 최대
2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73포인트(0.73%) 상승한 652.82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1.33포인트(0.90%) 오른 2394.47로 두 지수 간 격차는 1741.65포인트를 나타냈다. 분기 말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지난 7월27일에는 1776.76포인트까지 벌어져 일간 사상 최대 격차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8.1%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3.3%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2002년 4월1일을 마지막으로 한 차례도 코스피지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두 지수 간 격차가 커진 것은 패시브 전략을 확대하고 있는 기관의 매도 공세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올 들어 이날까지 3조3722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해에도 4조4705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공격적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계적으로 좇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의 기관 비중은 지난해 19.4%에서 올 상반기 23.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지방자치단체의 ETF 순매수 금액은 21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165배 불어났다. 기관의 코스닥 주식 보유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 3%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3000억여원을 순매수한 데 비해 코스닥에서는 1조9000억여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다. 황세운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관투자가들의 중소형주 기피가 코스닥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