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오아시스 매니지먼트가 외국계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 공식 참여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6일 오아시스 매니지먼트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7개 세부 항목을 공개하고 이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미국은 물론 일본과 홍콩의 스튜어드십 코드에도 가입돼 있다.

오아시스 매니지먼트의 참여로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관은 6개로 늘었다. 앞서 큐캐피탈파트너스 제이케이엘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4곳과 자산운용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도입을 확정했다.

참여 기관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 전날 업계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을 포함해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기관은 자산운용사 16곳, 보험사 2곳, 은행 1곳, 증권사 4곳 등 56곳에 달한다.

외국계 기관투자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피델리티인터내셔널과 미국 금융사 스테이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절차를 문의해오기도 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