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6일 오후 3시50분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클라쎄오토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에 팔린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인 에이플러스홀딩스는 이병한 대표와 특수관계자, 관계사가 보유한 클라쎄오토 지분 84%를 약 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나머지 지분 16%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전날 폭스바겐의 한국 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이르면 이번주 내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클라쎄오토는 이 대표 등 전 BMW 딜러들이 2005년 설립한 회사다. 한성모터스와 KCC 효성(벤츠 수입사) 도이치모터스 코오롱(BMW 수입사) 등 50여 개사가 경쟁 중인 국내 수입차 판매업계에서 메이저급으로 분류된다.

클라쎄오토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 배기가스 배출 결과 조작 등으로 폭스바겐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 이후다. 2015년 각각 2860억원과 9억원이었던 클라쎄오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에 1241억원과 2억원으로 감소했다.

VIG가 실적이 악화된 클라쎄오토를 사들이는 건 이 운용사의 기존 투자기업과 시너지효과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증중고차 제도(벤츠 BMW 등 자동차 메이커가 직접 중고차를 점검해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를 운영하지 않았다.

국내 판매사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 본사 기준에 맞는 정비시설과 정비망을 갖춘 곳이 없어서다.

반면 VIG는 중고차 거래회사인 오토플러스를 갖고 있다. 오토플러스의 정비시설과 정비망으로 폭스바겐의 인증을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게 VIG의 구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VIG의 인수로 오토플러스는 폭스바겐 중고차 매물을 취급할 수 있고, 클라쎄오토는 폭스바겐 인증 중고차 제도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