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미국 대형 태양광발전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대체투자 영역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인프라 사모펀드 운용사인 캐피털다이내믹스가 발행하는 선순위 채권 6670만달러(약 76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전체 발행 규모는 2억3600만달러로 나머지는 글로벌 보험사 등이 나눠 사들였다.

캐피털다이내믹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채권을 발행했다. 프로젝트명은 ‘마운트 시그널 3’로 내년 말께 252㎿ 규모 발전소를 완공할 예정이다. 발전 규모로 미 역대 태양광 발전사업 10위에 해당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마운트 시그널 3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캘리포니아주 2위 전력회사인 사우스캘리포니아에디슨이 20년간 매입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인수한 채권을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재판매(sell down)할 예정이다.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20년간 연 4% 중반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삼성증권은 IB 전문인력 보강과 함께 대체투자 상품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중동계 항공사 항공기 관련 중순위 채권, 글로벌 항공사 항공기 지분, 해외 가스 발전소 선순위 채권 투자를 결정하는 등 꾸준히 투자영역을 확대해 왔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올해 초 “글로벌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에서도 부동산 선박 등 일부에 편중된 대체투자가 항공기 에너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 부동산·항공기·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상품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