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티피씨글로벌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되는 승강기 부품업체 해성굿쓰리의 새 주인이 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티피씨글로벌은 해성굿쓰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22일 선정됐다. 해성굿쓰리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인천지방법원 파산부는 올 들어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이 회사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티피씨글로벌 측은 다음달 초까지 해성굿쓰리에 대해 정밀실사를 한 뒤 다음달 27일께 투자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1997년 설립된 해성굿쓰리는 승강기용 감속기, 산업용 감속기, 로봇용 감속기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엘리베이터 감속기 부문 국내 1위 업체다.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 티센크루프트 등에 제품을 공급해 2012년까지 연간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산업용 로봇 감속기를 생산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중국 업체들이 싼 가격을 무기로 물량 공세를 펼쳐 실적이 나빠졌다.

이 회사는 2015년 182억원의 매출과 36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엔 인천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매출이 51억원으로 줄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해성굿쓰리는 지속적인 R&D 투자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라며 “산업용 로봇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재도약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