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바이오주 투톱' 나란히 사상최고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이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바이오 대장주뿐 아니라 제약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18일 코스닥시장에서 1만700원(8.3%) 오른 13만8400원에 마감했다. 닷새 연속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11%대까지 올라 주당 14만원, 시가총액 17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원(0.6%) 오른 3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거래일 동안 15.66% 급등, 시총 22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두 회사 모두 유방암 치료제 기대가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오트루잔트’의 유럽 판매 허가 기대가 높다.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셀트리온 역시 허셉틴의 첫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국내 처방이 지난달부터 시작된 게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의 바이오주 돌풍에 이어 바이오시밀러 주식까지 급등하면서 제약주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내부자 거래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미약품은 이달 초 40만원대를 회복했다. 올해 1월 저점 대비 44% 반등했다. 대웅제약 녹십자홀딩스 등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내놓은 치매 국가책임제와 의료보험 보장성 확대 방안 등으로 인한 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영업실적이 좋은 제약사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항체신약 개발 기업인 앱클론도 상한가를 치며 장을 마쳤다. 공모가(1만원)의 두 배인 2만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앱클론은 가격제한폭(30%)까지 상승한 2만6000원에 마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