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차(FCV) 관련 부품주(株)들이 주목 받고있다. 특히 현대차에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도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관련 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친환경차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수소차의 경우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수소차 관련 부품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성창오토텍은 전날보다 1260원(14.25%) 오른 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장 중 1만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창오토텍은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갈 열교환기를 전량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인텍유니크는 각각 8.49%와 8.99% 뛰었다. 뉴인텍은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인버터용 콘덴서를 공급하고 있다. 유니크는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수소제어모듈을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수소차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은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수소차 개발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11일(현지시각)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인 'GLC F-셀 EQ 파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간 수소차는 현대차, 도요타, 혼다 등 일부 업체들만 개발하던 차종으로 평가 받았다. 현대차가 2013년 투싼ix를 내놓으며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수소차 스테이션 설치 등 넘어야할 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도요타, 혼다 등에 이어 유럽 자동차업체들까지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자 시장의 관심이 투자수소차에 쏠리기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을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수소차 개발을 먼저 시작한 만큼 수혜를 얻는 부품 업체들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소차의 본격적인 양산시점은 2020년 이후가 되는 만큼 기업들의 직접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소차 스테이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도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 양산과 개발은 전기차보다는 늦다"며 "현재 수소차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는 실질적인 펀더멘털보다는 기대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