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훈풍에 상승 마감했다.

기관이 오후 들어서 '사자'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이 1800억원 이상 '팔자'를 외치면서 지수의 상승세를 막아섰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7% 오른 2365.47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6억원과 1340억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82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차익(120억원)과 비차익(525억원)을 합해 640억원 가량 매도 물량이 시장으로 흘러나왔다.

이날 지수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다우존스·S&P·나스닥)가 허리케인 약화 소식과 북한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1% 이상 뛰었다는 소식에 힘입어 장중 한때 2370선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개장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 제제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대북 리스크가 다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다.

안보리는 오전 7시께 대북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제재 대상에 유류를 처음으로 포함했는데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로 인해 북한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67%)과 기계(2.01%) 업종이 크게 올랐다. 철강금속(1.07%) 역시 1%대 강세를 보였다.

의약품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날보다 6.64% 상승한 3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올바이오파마와 유유제약도 각각 5.69%와 2.1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신(-0.23%) 전기전자(-0.12%) 유통(-0.12%) 종이목재(-0.05%)를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전날보다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체로 올랐다.

삼성전자(-0.40%)와 LG화학(-0.51%)이 소폭 내렸지만 SK하이닉스(1.22%) 현대차(0.74%) 포스코(0.74%) 한국전력(0.24%) 네이버(2.08%) 신한지주(0.41%) 삼성생명(0.43%) KB금융(0.57%) 등은 일제히 상승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지수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0.54% 오른 660.05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5억원과 399억원씩 '팔자'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770억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이끌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0.61%)과 셀트리온헬스케어(2.80%) 메디톡스(0.14%) CJ E&M(1.83%) 신라젠(0.13%) 휴젤(1.17%) 로엔(2.18%) 등은 오른 반면 바이로메드(-7.63%) 코미팜(-3.31%) 포스코켐텍(-2.62%)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0%(3.40원) 내린 1128.50원을 기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