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중간·분기배당 규모가 3조2533억원으로 전년보다 3.5배 뛰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주주환원정책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 상장법인 28개사의 중간·분기배당 규모는 3조2533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보다는 6.8배, 지난해보다는 3.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의 분기배당이 1조9377억원 규모로 확대되면서 전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분기배당 규모는 전년대비 41.7% 늘어났다.

반면 코스닥 상장법인의 중간배당 규모는 줄어들었다. 올해 규모는 248억원으로 전년대비 2.74%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으로 배당, 자사주 매입 등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했다"며 "올해 일부 기업이 중간배당을 최초로 실시하거나, 분기배당 횟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 동양고속, 한솔제지, 쌍용양회 등 4개사가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케어젠, 유아이엘 등 코스닥 업체들도 중간배당을 했다.

중간배당을 실시한 상장법인의 주주환원 효과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중 중간·분기배당 실시 법인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결산배당을 실시하는 전체 법인의 배당수익률의 1.5~2배에 달했다.

주가 상승률은 상이했지만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중 연2회 분기배당을 실시한 5개 법인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47.5%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 24.7%의 약 2배였다. 다만 29개 법인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1.2%에 그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