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크(위험)로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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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 투자자도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늘려 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4359억원어치(8일 종가 기준)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39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주춤하던 코스닥지수도 상승 궤적을 그렸다. 이 기간(8월16일~9월8일) 코스닥지수는 3.95% 올랐다. 코스피지수(0.40%)를 크게 앞서는 상승률이었다. 북한 리스크로 증시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전체로 범위를 넓혀 보면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3.61%로, 코스피지수(15.65%)에 크게 못 미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지수가 800선에 근접한 2007년과 2015년 코스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각각 총 3조2000억원과 8조2000억원이었다”며 “올해 코스닥 상장사의 예상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으로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지수 상승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한 정책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작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 종목인 중소·중견기업들이 정부 규제에서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대기업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도 투자자들이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대외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