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이사.
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이사.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이차전지의 전 영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주력제품인 안전변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부품이기에 자부심도 큽니다. 이 부분은 진입장벽도 높고 사실상 국내에 경쟁업체도 없기 때문에 향후 가파른 성장세도 자신있습니다."

황만용 신흥에스이씨 대표이사(사진)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신흥에스이씨는 1979년 전신인 신흥정밀로 출발했다. 최화봉 회장과 김점용 회장이 공동 창업했으며 2009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 때 최 회장의 사위인 황만용씨와 김 회장의 아들인 김기린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황 대표가 회사의 영업 등 대외 활동을, 김 대표가 안살림을 맡고 있다.

신흥에스이씨의 주력 제품은 이차전지 부품인 중대형 캡 어셈블리(Cap Assembly)와 배터리 캔(CAN)이다. 두 제품은 배터리 내부 압력이 상승해, 폭발하기 전에 전류를 차단하고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폭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장치(안전변·Safety Device)라고 보면 된다.

신흥에스이씨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안전변의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전기자동차 제조사의 까다로운 품질관리 기준을 통과하며 인증을 획득했다.

황 대표는 "이차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품질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은 38년 업력에 빛나는 금형기술 노하우, 2000년대부터 공들인 이차전지 연구개발(R&D)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특허 보유에 공을 들인 점도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현재 신흥에스이씨는 레이저 가공 및 용접, 리크검사, 절연코팅 기술에서부터 중대형 몰딩 어셈블리, 스트립 터미널(Strip Terminal), 팩 모듈(Pack Module) 등 신제품 및 사업에 이르기까지 14건의 핵심 특허를 보유중이다.

황 대표는 "핵심특허 덕분에 전기차 완성업체(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로부터 직접 인증을 받았고 진입장벽도 높아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매출처 다변화, 사업다각화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주 고객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전체의 80~90%)을 줄여나가고, 스트립 터미널·팩 모듈 사업을 본격화 해 독자 브랜드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전초 기지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흥에스이씨는 주 고객사와 함께 올해 1월 헝가리에 현지 생산법인을 신설했다. 앞서 신흥에스이씨는 2014년 이후 매년 해외법인을 설립했으며, 헝가리를 포함해 중국 말레이시아 등 3개국에 4개의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황 대표는 "중국의 경우 사드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헝가리 시장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2019년에는 헝가리에서의 주력제품(캡 어셈블리, 전류차단장치) 생산량이 중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말뿐이 아니라 실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매년 30%의 성장세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신흥에스이씨의 2010년 매출액은 298억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 766억원, 지난해에는 1001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흥에스이씨의 상장을 준비한 삼성증권의 김병철 IB본부 상무는 "당사가 야심차게 IPO를 준비한 기업"이라며 "재무 상태, 기술력, 경영진, 해외 진출 측면에서 완벽한 기업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신흥에스이씨는 오는 11~1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청약을 거쳐 오는 28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1만1000~1만4000원이며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 [레디 큐! IPO]신흥에스이씨, 전기차 시장의 꽃 '이차전지' 바람 타고 '쑥쑥'
☞ [레디 큐! IPO]증권가가 바라본 신흥에스이씨의 투자포인트는?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