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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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이차전지 부품 제조업체 신흥에스이씨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성장 모멘텀이 뚜렷하다며 '매수'가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신흥에스이씨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되는데 따른 수혜를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며 "지난해 높은 실적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신제품 출시, 해외법인의 실적 기여 확대로 향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흥에스이씨의 매출액은 1001억원,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5%와 260% 증가했다. 여기에 차세대 원형 배터리 신제품과 폴리머용 스트립 터미널(Strip Terminal)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제품군이 확대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신규 제품인 일체형 팩 모듈과 함께 스트립 터미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필름이 탑재돼 있어 향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팩 모듈은 주 고객사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올 4분기부터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현재 제품개발을 마친 중대형용 스트립 터미널은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어 향후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흥에스이씨가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점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에스이씨는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차원에서 헝가리에 250억원을 투자,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캡 어셈블리(Cap Assembly)를 생산할 예정이다. 캡 어셈블리는 신흥에스이씨의 주력 제품으로 이차전지 폭발방지 기능을 담당한다.

박 연구원은 "유럽 현지 공장을 확보해 BMW, 폭스바겐(VW)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타사 대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흥에스이씨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매출액 1250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성장 모멘텀을 고려하면 매수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도 "신흥에스이씨는 진입장벽이 있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보했다"며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봤을 때 공모 희망가(1만1000원~1만4000원)는 주가수익비율(PER) 10.8배~13.7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상장을 주관하는 삼성증권의 박슬 IB본부 부장은 신흥에스이씨에 대해 전기차 및 이차전지 성장 수혜를 가장 오롯이 받을 수 있는 업체라는 점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박 부장은 "이차전지에서 매출이 전부 발생하는 회사는 신흥에스이씨가 유일하다"며 "일부 부품은 경쟁사에도 공급하며 품질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신흥에스이씨는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월드클래스 300은 2017년까지 세계적인 전문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성장 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는 이어 "신흥에스이씨의 성장 가능성도 높지만 전기차 부문의 마진(판매가격-매출원가)이 높아 수익성도 뒷받침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전기차라는 한 우물을 판 신흥에스이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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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