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4일 "자동차 내수판매와 수출은 회복됐지만 해외부문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다"면서도 "기아차 통상임금,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 중단 등의 문제가 해결된 만큼 시간의 경과에 따라 주가 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현대차의 글로벌 공장출하 판매는 33만6625대로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이 중 국내 생산은 10만2220대로 12.3%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29.6% 증가한 5만4560대에 달했고, 수출은 0.5% 감소한 4만8660대를 기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영향으로 주력차종의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개소세인하 종료와 파업손실의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내수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동일한 기저효과로 내수판매가 9.7% 증가한 4만1027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39.7% 증가하며 국내생산량의 65.8%를 차지할 정도로 회복됐다.

반면 해외생산은 현대차 부진했다. 현대차의 해외생산은 12.7% 감소한 23만3405대로 집계됐다.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픽업트럭 최대 수요처인 텍사스 연안이 피해를 입으면서 판매가 감소했다.

고 연구원은 "내수·수출의 상승세와 해외부문의 부진이 서로 상쇄되면서 실적이나 판매에서 특별한 상승동력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불안 변수들이 해결된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고 연구원은 "주가를 억누르던 기아차 통상임금 문제가 마무리됐고, 현대차 중국공장도 9월부터 재개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일시적 리콜로 인한 실적 부담이 3분기에는 사라지는 만큼 시간 경과에 따라 주가전망이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