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1130원대를 터치했다.

4일 오전 9시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3원 오른 1129.1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1129.0원에서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는 1130.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가 약세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북한의 핵실험 단행 소식이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 전날 북한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성공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9일 이후 1년 만에 6번째 핵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정부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갖고 북한 핵실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 불안 등 이상징후 발생 시 비상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주요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지만 국내 지정학적 긴장감고조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북한은 잦은 도발로 원화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0원 상단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