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일 오후 4시46분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제조 업체 카프로가 대주주인 효성 임원들을 사내이사와 감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경영권을 놓고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였던 카프로 경영진과 효성의 갈등이 봉합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프로는 이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계호 효성그룹 전략본부 부사장을 감사로, 조춘 효성 산업자재PG 울산공장관리본부 상근고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카프로 이사회는 박승언 대표와 권용대 부사장, 사외이사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조 이사가 선임되면 이사회는 5명으로 늘어난다.

카프로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효성(지분율 11.56%)은 올 3월 주주총회에서 박승언 카프로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놓고 표대결을 벌였다. 카프로락탐 시황이 악화됐던 2012~2015년 효성이 카프로 경영진에 생산량을 줄이라고 요구했지만 박 대표가 적자를 무릅쓰고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자 양측의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는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했다. 효성은 2대 주주인 코오롱(9.56%)으로부터 의결권을 넘겨받았지만 소액주주의 지지를 받은 박 대표 등 경영진과의 표대결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카프로는 최대주주이자 제품의 30%를 사들이는 최대 고객인 효성과의 관계를 개선하지 않을 수 없어 사내이사 선임 등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