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함께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다. 태양광 부문에서 고전해온 한화케미칼 주가에도 탄력이 붙었다.

OCI는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700원(3.91%) 오른 9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12일 8만4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반기 동안 약세를 보였던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이 동력으로 작용했다. 국제태양광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당 13달러대의 ‘박스권’을 유지하다가 8월 들어서는 15달러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태양광 수요 전망치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태양광 설치 목표(2020년까지 100GW)를 조기 달성한 데 이어 추가 설치 계획(86.5GW)을 내놓은 데다 미국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CI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23억원으로 기존 전망(248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회사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15% 올리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태양광 시장의 호조는 한화케미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350원(1.00%) 오른 3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개월간 상승률이 38.89%에 달했다. 건축 단열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재료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가격 인상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가운데 그늘에 가려져 있던 태양광 사업 수익성도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